1년 전, 스플렌더 포켓몬이 출시되고 한 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제 친구와 보드게임카페를 갔는데 해보고 싶다고 들고 와서
급하게 룰을 익히고 하게 되었습니다.
세팅은 일반 스플렌더와 다를 것 없는데
귀족카드 대신 희귀 포켓몬, 전설의 포켓몬 존이 따로 있습니다.
마스터볼 (스플렌더의 킵 디능)이 무조건 있어야 전설, 희귀 포켓몬을 잡을 수 있기에
킵 기능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이슬이를 골라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포켓몬이 진화를 하면 진화 전 포켓몬은 이 트레이너 밑에 넣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다 쓸데가 있었습니다.
스플렌더 포켓몬은 출시때부터 디자인으로 말이 많았는데
역시 배경이 단조롭고 포켓몬이 떡하니 있는 모양새라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옛날 가짜 포켓몬 카드가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포켓몬으로 스플렌더를 하니 더 재밌고 이런 디자인은 금방 잊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일반 스플렌더와 또 다른점이 진화 시스템인데
예를 들어 저 캐터피. 자신의 포켓몬의 마커가 슈퍼볼 3개 이상이 있으면 행동으로 취급하지 않는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진화는 토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기존 스플렌더는 고효울 테크가 승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켓몬 스플렌더 같은 경우 진화를 고려해야하니 벨류가 낮은 카드들도 자주 집게 되었습니다.
처음 진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을때 굳이..? 싶었는데
막상 직접 하니 진화로 밸런스를 나름 맞춘 거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화로 인한 도파민이 더 분출되기도 하고요!
같은 발챙이어도 잡는데 필요한 볼의 종류와 수가 다릅니다.
더 다양한 포켓몬이 보고 싶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잡는데 필요한 볼을 다르게 한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초플에서 희귀 포켓몬 메타몽을 잡았습니다.
포켓몬 스플렌더만의 시스템을 느껴보고싶어 빨리 잡았습니다.
메타몽을 좋아해서 폰케이스로 쓰기도 하고요
그런데 메타몽 잡는데만 신경쓰다보니 볼을 누군가가 독과점 했나 봅니다
아니 어디갔어
고오스가 진화하는데 필요한 조건, 하이퍼볼 포켓몬도 세 마리..!지만 시장에 고오스트가 없습니다.
아니 누가 킵했습니다. 이런
뚜벅초 두 마리가 있지만 퀵볼 포켓몬이 한 마리 밖에 없습니다.
정말 설계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드디어 이상해씨까지 잡고 냄새꼬로 진화했습니다!
이제 라플레시아로 진화하려면 퀵볼 포켓몬이..둘 더 필요하네요
이렇게 차근차근 빌드업을 쌓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이상해꽃을 일시불로 구입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제 빌드업만 신경쓰느라 다른 사람을 안 봤는데
언제 저리 몬스터볼을 모았지?
저는 14점으로 꼴찌했습니다.
제가 보드게임 경험은 많고 제 친구들은 별로 없는데 아...
그래서 후기를 남기면
스플렌더 포켓몬 버전 변화가 전설, 진화말고 없는 거 아님? 생각 했는데
그 변화가 밸런스에 도움을 주고 빌드업 쌓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만족했습니다!
일러스트만 어떻게 잘..거기까지 바라면 욕심이겠죠